애플, 메모리 대란에 가격 올리고 칩 로드맵도 수정
팀 쿡 "100년 만의 홍수"…맥·아이패드 가격 100∼300달러 인상
M6 고사양 건너뛰고 AI 특화 M7로 직행
주가 6% 급락…14개월 만에 최대
세계적인 메모리 품귀가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이 맥·아이패드 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동시에 차세대 칩 로드맵도 대폭 수정했다.
25일(현지시간) 애플 온라인 매장에 게시된 가격 정보를 보면 애플은 맥북 가격을 100∼300달러, 아이패드 가격을 100∼200달러 올렸다.
세부적으로 맥북 프로의 가격은 1천999달러로 300달러 올랐고, 맥북 에어는 1천299달러로 200달러 인상됐다.
이에 따라 출시 3개월여 만에 100달러 오른 중저가 맥북 네오(699달러·한국 119만원)와 최대 사양 16인치 맥북 프로(9천999달러·한국 1천699만원)의 가격 격차가 극명하게 벌어졌다.
맥 스튜디오도 1천999달러에서 2천499달러로 인상됐다.
오픈클로 등 AI 에이전트 도구 활용 기기로 연초 인기를 끌었던 초소형PC 맥미니의 가격도 올랐다.
애플은 기존 599달러짜리 256GB 모델을 지난달 초 단종했다가 이날 799달러로 재출시했고, 512GB 모델은 999달러로 인상했다. 한국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 연초 89만원에서 134만9천원으로 약 46만원 뛰었다.
아이패드 제품군에서도 저가형 아이패드는 100달러, 아이패드 에어는 150달러, 아이패드 프로는 200달러 올랐다.
홈팟 스피커와 헤드셋 비전 프로 가격도 인상됐다.
아이폰·애플워치·에어팟 가격은 유지됐으나 애플은 추가 제품으로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애플은 "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으로 메모리·저장장치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다"며 "부품 가격이 이토록 급격하고 크게 상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밝혔다.
애플은 또 "지금껏 고객을 이 같은 가격 인상으로부터 보호해왔으나 이제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앞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WSJ 인터뷰에서 "100년 만의 홍수"라며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오는 9월 1일 쿡의 뒤를 이어 CEO에 취임하는 존 터너스는 이 메모리 위기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맥용 칩 전략도 전면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M1부터 M5까지 매 세대 기본형·프로·맥스를 함께 출시해온 애플이 처음으로 M6는 기본형만 내놓고 고사양 버전은 건너뛰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신 2027년 AI 처리에 특화된 M7 프로·맥스를 곧바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동시에 공급난에 따른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간 단계 칩 개발을 생략했다는 분석이다.
기본형 M6(코드명 코모도)의 메모리 대역폭은 초당 200GB로 M5(153GB) 대비 약 30% 향상되며, GPU 코어도 최대 12개로 늘어난다. M7 기본형(코드명 델로스)의 메모리 대역폭은 초당 240GB에 달하며, M7 프로·맥스는 2027년 말, M7 울트라는 2028년 출시 예정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1% 하락한 275.15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4월 4일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