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격변 속 한미정상 직접 소통…중동해법 등 교감 주목
트럼프 방중 후 이틀 뒤 李대통령과 30분 통화…공고한 동맹 강조
트럼프 '한반도 평화 기여' 언급 눈길…통상·안보협력 가시화 되나
한미간 난제 돌파구 찾을까…내달 G7서 만남 앞두고 소통의 폭 넓혀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통화하며 국제정세 및 한미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폭 넓게 교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미중 관계 전반과 경제·무역 합의, 한반도 및 중동 정세 등을 비롯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난 13∼15일 이어졌던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후 이틀 만에 전화로 소통하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 결과를 공유받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양국 정상 간의 이번 통화는 우리 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전쟁과 미중 대립 등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하려는 이 대통령의 생각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양 정상의 통화에서 한반도 정세가 주제로 오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 간의 긴밀한 공조를 기초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나가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관심이 이란전쟁 종결로 쏠려 있는 데다, 이번 미중정상회담에서 한반도 관련 논의가 상대적으로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왔던 가운데 이처럼 한미 정상이 별도로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점은 눈여겨볼 만 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중러의 밀착 분위기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북한 관련 정세나 한반도 평화 문제 등에 대해 나눈 내용 등을 공유받았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양 정상이 국제사회의 최대 핵심 현안인 중동 문제에 대한 해법도 함께 논의했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특히 중동 상황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우리 측에도 요구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비롯한 호르무즈 항행 자유 보장 기여 방안 등도 언급됐을지 눈길이 쏠린다.
한편, 이날 통화를 계기로 다양한 한미 양국 간의 각종 난제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우선 양 정상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 담긴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만큼 양국의 통상·안보 협력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향후 양국의 소통에 따라 대미투자 이행이나 핵잠수함 문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에 속도가 붙어 조만간 이와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를 수 있다.
여타의 한미 현안에 대한 대화 여부도 주목된다.
현재 한미 양국 앞에는 중동 상황 외에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 이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에게 요청한 한미 통화스와프 문제, 쿠팡 문제 등 양국의 이해관계가 얽힌 숙제들이 산적해있다.
다만 이번 통화에서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화가 실제로 30분간 이뤄졌고, 미중 정상회담 결과 공유에 보다 방점이 찍혀있었던 만큼 해당 사안까지 논의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는 않았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렇다고 해도 이날 양국 정상의 소통이 앞으로 미국과 얽혀있는 각종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양국 정상이 다시 마주하는 계기가 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프랑스에서 다음 달 15~17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이날 통화로 교감의 폭을 넓혔다는 점은 이런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