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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던 역도 챔피언, 러시아서 '암살모의' 징역 19년

최고관리자 0 21 01.05 07:54

러 당국 "사보타주, 군 인사 살해위해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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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사 법원에서 선고를 듣는 율리아 레메셴코 


러시아 출신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역도 선수로 활약한 율리아 레메셴코(42)가 최근 러시아에서 사보타주 및 암살 모의 혐의로 19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적인 레메셴코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 이주했으며 2021년 우크라이나 역도 챔피언에 오를 만큼 주목받던 선수였지만, 2023년 가을 거주지인 하르키우에서 자취를 감췄다.

1년여 지나 그는 러시아의 법정에 피고인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안보당국의 사주를 받아 사보타주와 암살 음모를 꾀했다는 혐의였다. 러시아 검찰은 레메셴코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서 송전선을 폭파했으며 보로네시에서 러시아 공군 지휘관을 살해할 목적으로 잠복 감시했다고 봤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평결 이후 낸 보도자료에서 레메셴코가 2023년 우크라이나 안보기관에 자원해 키이우에서 무기와 드론, 폭발물 사용법을 훈련받은 이후 2024년 8월 보로네시로 침투됐다고 주장했다. 레메셴코가 러시아 시민권자였던 덕분에 러시아에 쉽게 입국했을 것으로 보인다.

FSB는 그의 자백 영상, 그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폭발성 물질이라는 영상도 공개했다. 그가 감시한 러시아 공군 지휘관은 레메셴코의 거주지였던 하르키우 폭격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어 독립 매체들에 따르면 레메셴코는 재판 기간 혐의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내 진술로 더 불리해질지 모르겠지만 내 명예와 양심이 내게는 더 중요하다"며 "나는 내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레메셴코는 보로네시에서 나고 자랐으며 2014년 남편, 자녀와 함께 우크라이나 하르키우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21년 우크라이나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렉산드르 체르니쇼우 우크라이나 역도연맹 하르키우 지부장은 "그는 의지가 있었고 성실했으며 열심히 훈련한 끝에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었던 레메셴코는 2022년 우크라이나 국적 취득을 거듭 시도했다.

그러나 그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고 하르키우에서도 레메셴코가 살던 살티우카구는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체르니쇼우 지부장은 동네의 참상에 레메셴코가 분노했다면서 그의 우크라이나 국적 취득을 돕고 싶었지만 끝내 행정적 난관을 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가 2023년 홀연히 사라지고 몇 달 뒤 트레이너 드미트로 파울렌코는 생일날 그의 전화를 받았는데 "난 키이우에 있고, 다 괜찮다. 나중에 설명해 주겠다"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레메셴코는 법정에서 "나는 우크라이나 시민이 아니지만, 우크라이나를 내 고향으로 여기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기로 결심했다"며 "나는 그 나라를 사랑하고, 하르키우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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